"망각은 축복이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해요."
- 2013.5.10

happy together

그들은 왜 이구아수 폭포를 찾았을까. 

왜 둘은 함께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고, 한 명이였을 때서야 그곳을 찾을 수 있었을까.

그 압도적이고 거침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에, 아휘는 그간 그의 마음 속에 꾹꾹 얹혀가던 감정들을 씻어낼 수 있었을까. 

그가 창의 녹음기에 꾹꾹 눌러담은 눈물은 세상의 끝에 있는 등대에서 흩뿌려졌을까. 그가 차마 속시원하게 흘리지 못한 남은 눈물을 이구아수 폭포는 흘려주었던걸까.

창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었고, 아휘에게 역시 고된 아르헨티나에서의 삶을 버티며 돌아가려한 곳이 있었지만 보영만은 그것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어디로도 나아가지 못한 그의 발은 아휘의 아파트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되어 울었다. 그가 진정 찾아 헤매던것은 아휘가 숨겨놓은 여권이 아니라 그가 향할 목적지였다. 슬픔이 가슴을 가득 메워버린 아휘보다도 어쩌면 더 지독한 외로움을 보영은 견뎠을지 모른다.  보영은 아휘를 사랑하지 않았던걸까.

보영은 아휘를 사랑했다. 왼쪽, 오른쪽으로 뻗어나가지만 늘 중심으로 되돌아오는 탱고의 스텝으로.